광주 첫 ‘전국 장애인 e스포츠 대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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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애인들을 위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게 됐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12월, 전국의 수많은 장애인 e스포츠 선수들이 광주를 찾는다. 이곳에서 대규모 장애인 e스포츠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12일 광주아시아e스포츠센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광주시 주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아시아e스포츠센터 주관으로 오는 22일 ‘2022 전국 장애인e스포츠 한마당’이 열린다. 장소는 광주 동구 서석동에 위치한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진행된다.
‘2022 전국 장애인e스포츠 한마당’은 지역 내 e스포츠 성장에 비해 장애인들의 대회 접근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 이들에게 e스포츠 문화 확산과 활성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호남 권역 최초의 장애인 e스포츠 대회’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참가 장애인 선수는 전국 단위 150명으로 추정된다.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라이엇게임즈)·카트라이더(넥슨)·FIFA온라인(넥슨)·닌텐도WII 볼링(닌텐도) 등 총 네가지다.
상세 내용은 △리그오브레전드 24명 선수 출전, 3판 2선승제 토너먼트 △카트라이더 48명 출전, 8인 개인 스피드전 △FIFA온라인 24명 출전, 3판 2선승제 토너먼트 △닌텐도 WII 볼링 64명 출전, 3판 2선승제 토너먼트다.
선수의 가족 및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부스도 운영된다. ‘이벤트 게임존’에는 X-게임·인형뽑기·농구경기·플레이스테이션 등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만한 거리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각 종목별 우수 선수에게는 부상도 지급된다. 시상은 조선대학교 총장상으로, 1등부터 4등까지 총 440만원이 수여된다. 세부 지급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대회의 모든 경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선수 및 관람 신청 등 자세한 문의는 광주아시아e스포츠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대회 소식을 접한 광주·전남 지역 장애인 e-스포츠 팬들은 “얼른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e스포츠 선수가 꿈이라는 이현석(23)씨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장애인들은 e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직업으로 삼기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광주는 관련 과정도 부족한 데다, (장애인 e스포츠) 행사조차 없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몹시 반갑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달리기 등으로 경쟁할 수는 없어도, 게임 안에서는 경쟁할 수 있다”며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장애인들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대회가 열리면 가족과 함께 꼭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그간 이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에 반가워 하면서 앞으로 더욱 장애인 e스포츠에 대해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찬 전남과학대 e스포츠융합학과장은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이제껏 접근하지 않았던 방식의 도전을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아마추어 대회로만 이뤄졌던 경직된 e스포츠 문화를 풀고, 장애인·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문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추진한 광주 아시아e스포츠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광주가 ‘꿀잼 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앞으로 e스포츠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 있어 ‘장벽 없는 e스포츠 구축’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번 전국 단위 대회로 인해 ‘광주의 e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알려지길 소망한다.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